요약 자궁경부 미란이란 자궁경부 표면이 가볍게 벗겨져서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하고, 자궁경부 외번이란 분비물을 생성하는 자궁내경관 세포가 노출되어 오돌토돌하고 붉은색을 띠게 되는 것을 의미함
산부인과 |
자궁 |
정의
자궁경부란 자궁의 입구를 말하며 자궁이 질 상부로 돌출된 부분이다. 자궁경부를 덮고 있는 것은 두 가지 종류의 세포인데, 하나는 피부처럼 매끄럽고 분홍빛을 띠며 자궁경부을 덮고 있는 편평상피세포이고 다른 하나는 자궁 내 경관에서 유래한 원주상피세포로 육안으로 볼 때 오돌토돌하며 붉은색을 띠고 분비물을 생성하는 세포이다. 사춘기 전이나 폐경이 가까워지면 자궁경부 전체가 편평상피세포로 덮이므로 육안적으로 깨끗한 분홍빛을 띠게 된다.
그러나 호르몬 활동이 왕성한 가임기 여성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자 궁내 경관에서 유래한 원주상피세포가 밖으로 밀려나와 질경 검사 상 붉게 관찰되는데 이를 자궁경부 외번이라고 한다. 자궁경부 외번은 정상적인 생리적 현상이므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 즉, 자궁경부 외번과 미란은 자궁 내 경관을 덮고 있는 분비기능이 왕성한 조직이 호르몬 활동이 왕성한 가임기 여성에게서 정상적으로 질 쪽으로 노출되는 현상이다.
원인
자궁경부 안쪽을 구성하는 자궁 내 경관 세포가 노출되는 이유는 아직 불확실하다. 사춘기에 들어서 호르몬의 영향으로 자궁이 커지면서 자궁 내 경관이 아래로 밀려나와 자궁 내 경관을 덮고 있는 세포가 노출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21~23세 여성의 90%에서 외번이 관찰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사춘기에 시작된 자궁경부 외번은 임신 시 정점을 이룬다.
임신 중 호르몬의 영향, 자궁내경관을 이루는 원주상피세포 자체의 증식, 임신 후반기에 커진 자궁으로 인한 정맥혈 울혈 등으로 자궁내경관 원주상피세포가 더욱 밀려나와 외번을 만든다. 따라서 출산 후 질 분비물이 증가하는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출산 이후 폐경이 나타날 때까지 나이가 들면서 외번은 점점 자궁경부을 덮고 있는 편평상피세포로 변해간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외번 및 미란의 빈도는 감소한다.
증상
질 분비물이 증가하고, 특히 세균 감염이 있을 경우에는 누런 화농성 분비물이 생길 수 있다. 그 외 부부관계 후 출혈, 드물지만 성교통 등도 보고되고 있다.
치료
자궁경부 미란 혹은 외번은 생리적인 현상일 뿐이므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노출된 자궁 내 경관 원주상피세포에서 나오는 분비물로 인해 불편감을 느끼거나, 부부관계 후의 질출혈 또는 부정기적인 질출혈의 원인이 될 경우 상황에 따라 계속 관찰하여 살펴보거나 소작술을 시행하게 된다.
매끈한 편평상피세포와 달리 오돌토돌한 내경관 조직은 산성도가 높은 질 내 환경에 의해 자극을 받아 병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임균, 클라미디아균 등 여러 가지 세균에 의한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자궁경부염이 생길 수 있다. 임균성 자궁경부염 또는 클라미디아 자궁경부염이 생기면 냉증이 심해지고, 균이 자궁의 안쪽, 즉 내막으로 전이되어 자궁내막염, 골반염, 불임 등의 심한 부작용을 가져 올 수 있으므로 이 경우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현재 염증반응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나 균 검사, 배우자에 대한 검사 등을 통해 질환의 종류를 감별하고, 원인균에 알맞은 항생제를 1~2주 동안 사용한다. 급성기의 항생제 치료 후에도 염증이 지속될 경우 추후 증세에 따라 질병의 진행 여부를 계속 관찰하거나 자궁경부 소작술(local tissue destruction)을 시행하게 된다.
자궁경부 소작술은 분비물이 나오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부위인 외번을 파괴하는 방법이며, 전기소작술(electrocautery), 냉동요법(cryotherapy), 레이저(Nd-YAG laser) 등을 이용해 자궁 내 경관에서 밖으로 밀려나온 원주상피세포를 파괴한다. 시술 후에는 죽은 조직이 떨어져 나오면서 질 분비물이 일시적으로 매우 증가하므로 거의 항상 패드를 하고 있어야 한다.
대개 시술 후 4~5일째 가장 증상이 심하고 7일째부터 분비물이 줄어들기 시작하지만,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시술 후 3주 정도 후에는 외번된 조직들이 다 떨어져 나가고 새살이 완전히 돋아나며(reepithelialization), 시술 후 약 4~8주 후에는 완전히 회복된다. 회복될 때까지 부부관계는 피한다.
시술 후의 부작용으로는 일시적인 분비물 증가로 인한 불편감 이외에 출혈이나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드물게 자궁경화(cervical stenosis) 등이 생길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궁경부 미란과 외번 [cervical erosion and ectropion]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