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ommata signata |
과 : 땅거미과(Atypidae) |
15~18mm 내외 |
다년생 |
생활방식 : 정주성 생활장소 : 땅굴형 |
상급 |
동정 포인트
배갑은 납작한 사다리꼴이며 머리 부분이 역삼각형으로 돌출했다. 땅거미속(Atypus)의 땅거미류와 다르게 고운땅거미(Calommata)는 역삼각형으로 돌출된 정상부에 눈 8개가 모여 있지 않고, 가운데 눈 2개는 정상부에 위치하며, 나머지 6개는 아랫부분에 3개씩 모여 있다. 가슴판은 사다리꼴이며 뒤끝이 넷째 밑마디 사이로 들어갔다.
배등면에는 주변보다 어두운 염통무늬가 나타난다. 고운땅거미의 다리는 제각각 굵기가 다르다. 첫째다리가 가장 가늘고, 둘째다리는 조금 굵으며 셋째와 넷째 다리는 매우 굵은 것이 특징이다. 암컷의 외부생식기는 일(一)자로만 보인다.
수컷 성체는 7mm 내외로 암컷에 비해 크기가 작고 다리가 길며 몸 색깔이 어둡다. 그러나 준성체까지는 아성체 초기처럼 크기가 작다. 더듬이다리 끝을 자세히 보면 주황색이 나타나며 암컷에 비해 조금 불룩하다. 또한 암컷 준성체처럼 외부생식기의 흔적이 보인다.
고운땅거미 - 성체(♀)
고운땅거미 - 성체 배면(♀)
고운땅거미 - 준성체(♂)
고운땅거미 - 준성체 배면(♂)
고운땅거미 - 상하 개폐형 엄니
고운땅거미 - 아성체 후기
고운땅거미 - 아성체 초기
고운땅거미 - 굴
생태습성
땅거미속(Atypus)의 거미류와는 달리 고운땅거미(Calommata)는 건조하고 다소 지반이 딱딱한 잔디밭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
땅거미 특유의 전대그물을 치고 생활하지만 땅거미속의 땅거미와는 달리 지상부가 없다. 지상부를 지나는 곤충을 낚아채는 방식 대신 입구를 동그랗게 뚫어놓고 그 아래에서 먹이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움직임이 포착되면 재빨리 길고 날카로운 엄니로 먹이를 포획한다.
고운땅거미의 전대그물은 거미가 겨우 드나들 정도로 폭이 좁아서 짧은 다리로 그물 내부를 빨리 이동하기에 용이하며, 건조하고 딱딱한 지반을 필요 이상 넓게 파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암컷은 한번 땅굴을 정하고 자리를 잡으면 좀처럼 굴을 떠나지 않는다. 땅굴에서 산란과 부화가 이루어지며 분산시기가 되면 애거미는 스스로 전대그물 밖으로 기어 나온다. 애거미는 전대그물 밖으로 나오면서 계속해서 유사비행용 하얀 띠그물을 만들며 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가 하나 둘 유사비행을 시작한다.1)
유사비행이 시작되면 애거미는 생애 최고의 위기를 맞게 된다. 전대그물 입구에서 개미가 애거미를 물고 가기도 하고, 띠그물에 매달려 유사비행을 준비 중인 애거미 역시 깡충거미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
짝짓기시기가 되면 수컷은 암컷의 굴을 찾아들어간다. 짝짓기는 땅굴 속에서 이루어지며 수컷은 짝짓기가 끝나면 그대로 굴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사육 정보
지반이 딱딱한 곳에서도 서식하지만 일부러 그런 곳에서 기를 필요는 없다. 부드러운 에코어스나 질석 등을 10~20cm로 깔아주면 상황에 알맞게 전대그물을 만든다. 전대그물은 상황에 따라 길이가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15cm 정도는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깊이가 10cm 미만으로 낮을 경우 바닥까지 비스듬히 파고 내려간 후 바닥면에 깔아서 일정한 길이를 갖춘다. 고운땅거미는 건계로 축축한 환경보다는 바닥재를 손으로 만졌을 때 흙이 묻어나지 않을 정도가 적당하다.
거미가 굴 깊숙이 들어가 엄니가 보이지 않거나 입구가 막혀 있을 때는 탈피시기이거나 먹이활동에 관심이 없는 때다. 입구 바로 아래에서 엄니를 보이고 있을 때 밀웜이나 귀뚜라미 등을 굴에 내려놓으면 재빨리 먹이를 채 간다.
질석을 이용한 사육장
거식 중의 굴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