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의 세균 감염으로 인해 중이강에 발생하는 급성 염증성 질환
정의
비화농성 중이염은 중이강에 발생하는 모든 급성 염증 현상을 말한다. 초기에는 고막의 발적(redness), 고막의 팽창 등의 징후와 이 충만감(귀에 무엇이 차 있거나 막힌 듯한 느낌), 이통(귀의 통증), 난청, 발열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고, 고막이 천공(구멍이 뚫림)되는 경우에는 이루(otorrhea,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증세)가 발생할 수 있다.
고막의 천공이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 만성화되더라도 중이 내에 염증성 액체가 지속적으로 고여 있게 되고, 발적이나 이통은 사라진다. 고막이 함몰되면 이 충만감과 난청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삼출성 중이염이 된다. 드물게 고막의 천공이 치유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을 수 있고, 또는 간헐적으로 반복해서 농성 이루가 나타나는 화농성 중이염이 될 수도 있다.
원인
중이염은 중이 내의 생리학적, 생화학적, 면역학적 요인과 중이 내의 염증반응이나 감염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발병한다. 이와 같은 요인들 중에서 특히 중이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관(Eustachian tube, 유스타키오관)의 기능, 미생물의 감염에 의한 염증반응에서의 염증세포의 역할, 염증에 관여하는 여러 가지 염증성 매개체가 중이염의 발병이나 만성화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중이와 외부 공기의 압력을 맞추고 중이를 환기시키는 이관의 기능이 나쁘거나, 이관을 통해 바이러스 및 세균이 침범하여 점막에 부착되어 염증을 일으키고 그 결과로 중이 점막에 병리적 변화가 일어나면 중이염이 발생하게 된다.
증상
급성 중이염은 염증 상태의 심한 정도나 병의 증상에 따라 발열, 두통, 구토, 설사, 소화불량, 식욕부진, 무기력감, 불안, 초조감 등 여러 가지 일반적인 염증 증상이 서서히 또는 급격히 나타난다. 발열, 이통, 난청, 이명, 이루와 같은 귀의 급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에는 급성 증상들은 사라지지만, 전음성 난청(conductive hearing loss)이나 이충만감, 자신의 음성이 크게 울려 들리는 자성강청(autophonia) 등이 나타난다.
급성 중이염의 증상
진단/검사
급성 중이염은 대개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과 고막의 이상 징후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유소아의 경우 외이도가 좁고 고막의 경사도가 심하며, 진찰 시 협조를 얻을 수 없으므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내시경 검사로 고막을 관찰하고, 통기 이경(pneumatic otoscope)을 이용하여 고막의 가동성 감소나 특유의 고막 이상 징후를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삼출성 중이염도 대개 증상 및 고막 이상 징후로 진단 가능하며, 통기 이경을 사용한 검사와 임피던스 청력검사(impedance audiometry)를 하면 거의 확실히 진단할 수 있다. 임피던스 청력검사에서 고막 가동성이 전체적으로 낮아진 경우를 나타내는 고실도 B형을 보이거나, 중이강 안쪽이 음압임을 나타내는 고실도 C형을 보이는 경우가 진단상 가장 유용하다. 또한 청력검사상 10~40dB의 전음성 난청이 있거나, 고막천자(tympanocentesis)를 시행하여 삼출액을 확인하면 진단할 수 있다.
치료
급성 중이염의 경우, 안정을 취하는 것과 함께 항생제와 국소 이(귀)용액의 투여, 소염진통제와 비점막 수축제의 투여 등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통이나 고열 등 심한 증상이 지속되면 고막절개(myringotomy) 또는 고막천자를 시행할 수도 있다. 반복적인 급성 중이염의 원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구개편도나 아데노이드 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만성 부비동염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재발을 예방해야 한다. 중이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 경과 중에도 지속적으로 증상을 추적하고 관찰하는 것이다. 즉, 고막이나 기타 검사 결과가 정상인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여 급성 중이염이 삼출성 중이염이나 만성 중이염으로 이행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에는 처음 진찰 시 위험 인자 등의 중요한 점을 문진을 통하여 파악하고 기록하며, 만약 중이강 내에 삼출액이 고인 것이 6주 이내이고 급성 염증 징후가 없는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6주, 9주, 12주 후에 각각 삼출액을 확인해 보고, 만일 6주 이후에도 삼출액이 계속 남아 있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10일 정도 투여한다.
만일 12주째 방문 시에도 삼출액이 계속 남아 있다면 청력검사를 시행하고, 검사 결과 양측 청력손실(순음 청력평균치)이 20dB 이상일 경우 경구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양측 고막절개 및 환기관 삽입술 시행을 추천한다. 발병 원인의 제거도 중요하므로 유소아의 구개편도 비후나 아데노이드 증식증이 원인일 경우에는 편도와 아데노이드 절제술이 필요하다.
경과/합병증
대개의 경우 급성 중이염 및 삼출성 중이염은 자연적으로, 혹은 약물에 의해 잘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부 급성 중이염의 경우 고막이 충혈되는 발적기로 시작하여, 치료되지 않으면 중이 내에 삼출액이 차게 되는 삼출기가 되어 삼출성 중이염으로 발전하게 되고, 역시 치료가 되지 않으면 고막이 천공되어 농성 이루가 나오는 화농기 및 주변 골을 파괴하는 융해기, 중이 이외 부위에 합병증을 일으키는 합병증기까지 발전하게 된다.
예방방법
면역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이거나 중이염성향 소아(otitis media prone children, 6개월 동안 3번 이상, 또는 12개월 동안 4번 이상 중이염이 발생한 경우)의 경우에는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으며, 면역 주사를 통해 면역 예방을 시행하기도 한다. 또한 외과적 예방법으로 환기관의 삽관,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 비부비동 수술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구개열(cleft palate)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구개인두성형술을 시행하여 예방하기도 한다.
식이요법/생활가이드
중이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특별히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식이요법은 없다. 중이염 예방에 특별히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은 없지만, 영유아의 경우 간접흡연이나 밀집된 주거 환경(어린이집 등) 등이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를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관련질병
화농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네이버 지식백과] 비화농성 중이염 [non-suppurative otitis media]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