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 폐포암은 폐암 중 선암의 일종으로, 조직검사 상 폐포를 따라 암 조직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임
정의
원발성 폐암은 조직형에 따라 크게 소세포 폐암(small cell lung cancer)과 비소세포 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으로 구분한다. 통칭인 비소세포 폐암은 조직형에 따라 다시 선암, 편평상피세포암, 대세포암 등으로 나뉘는데, 선암 중에서 조직검사 소견이 보다 정상 폐 조직에 가까워서 분화가 좋고, 폐포의 격막을 따라 암 조직이 성장하는 특징적인 소견을 가진 경우를 기관지 폐포암으로 분류하였다.
기관지 폐포암은 폐암 중 선암의 일종으로, 조직검사에서 폐포를 따라 암 조직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를 지칭하였다. 기관지 폐포암은 기관지와 멀리 떨어진 폐의 주변부에 흔히 발생하는데, 종괴(덩어리)로 분포하기도 하지만 폐 전체에 흩어진 좁쌀같은 작은 결절로 나타나거나 흉부X선이나 흉부CT에서 종괴를 이루지 않고 경계가 불명확한 모양으로 나타나 폐렴과 구분이 힘든 경우도 있다.
2011년 이전 분류에서는 기관지폐포암을 BAC, nonmucinous BAC with invasion, mucinous BAC로 3가지로 구분하였다. 2011년도에 세계폐암학회/미국흉부학회/유럽흉부학회에서는 더이상 기관지 폐포암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위의 3가지 분류를 각각 adenocarcinoma in situ, invasive adenocarcinoma with lepidic predominant, invasive mucinous adenocarcinoma로 분류하였다.
원인
기관지 폐포암도 다른 폐암처럼 흡연과 연관이 있지만 다른 폐암에 비하여 그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폐암의 15% 정도는 비흡연자, 즉 평생 동안 담배를 피워보지 않은 사람에게 발생하는데 이 경우 선암이 압도적으로 흔하다. 기관지 폐포암은 선암 중에서도 비흡연자에게 나타나는 빈도가 더욱 흔한 부류이다. 비흡연자에게 나타나는 기관지 폐포암에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돌연변이가 흔히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러한 특성을 치료에 이용하기도 한다.
또 성별과도 관련이 있어서 전체 폐암의 38%만이 여성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기관지 폐포암의 경우 54%가 여성이었다는 연구가 있다. 직업적으로 특정한 물질에 노출되거나 바이러스 감염이 기관지 폐포암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으나 이는 과학적으로 규명된 바가 없다.
증상
기관지 폐포암은 다른 폐암에 비하여 진행 속도가 훨씬 느리다. 따라서 다른 폐암보다 상대적으로 무증상인 경우가 흔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무증상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흉부CT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기관지 폐포암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다.
침습을 동반되지 않은 순수한 기관지 폐포암(이전 분류로는 BAC, 2011년 분류로는 adenocarcinoma in situ)의 경우 진행 속도가 워낙 느려 평생동안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기관지 폐포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증상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기침, 호흡곤란, 객혈, 체중감소, 발열 등의 증상이 흔하고, 또한 다른 종류의 폐암과 다르게 기관지를 따라 암이 전파되면서 가래가 늘고 혈중 산소가 감소할 정도의 심한 호흡곤란이 오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때때로 증상과 영상검사 소견이 폐렴과 비슷하여 진단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진단/검사
폐암의 진단은 환자에게 과거 병력을 듣고 신체 검진을 하는 것이 폐암의 진단과 병기 판단에 큰 도움을 준다. 폐암이 의심되는 환자는 일차적으로 조영 증강 흉부CT 촬영을 받아야 한다. 일부 혈액으로 측정하는 종양 표지자 검사가 진단 및 병기 예측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혈액 검사로 폐암을 진단할 수는 없다.
조영 증강 흉부CT로 폐종괴의 크기, 모양, 경계, 주변 조직으로의 침습여부 등을 판단하고, 흔히 전이하는 부위인 종격동 림프절, 간, 부신, 등을 확인한다. 그리고 보다 정확한 병기 설정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뇌 CT 혹은 자기공명영상 촬영(MRI), 뼈 스캔(bone scan) 등이 부가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러한 영상 검사에서 폐암의 가능성이 매우 높고 수술이 가능한 병기로 판단되면 조직검사 없이 수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폐암 여부가 불분명하거나 폐암의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수술적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또는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방침이나 경과가 판이하게 달라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조직 검사 또한 일반적인 폐암에서와 같다. 폐의 주변부에 종괴(덩어리) 형태가 나타났을 경우에는 흉부영상을 보며 피부를 통해 가느다란 침을 찔러 넣어 암세포가 있는 조직을 얻는 경피 폐생검을 시행하거나 진단 겸 치료 목적의 수술적 절제 후 조직검사를 확인하게 된다. 폐의 여러 곳에 암세포의 덩어리가 있거나 경화(consolidation), 즉 마치 폐렴에서처럼 덩어리 모양을 만들지 않고 넓은 부위에 걸쳐있을 경우 기관지 내시경 세척액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드물지만 폐 전체에 아주 작은 결절이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경우와 같이 일반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없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 조직검사를 위한 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
초기의 환자는 수술로 치료하며,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에 대한 반응은 다른 비소세포 폐암에서와 비슷하다. 그러나 기관지 폐포암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돌연변이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므로 (50% 이상), 다른 종류의 암에 비해서는 흔히 '이레사(iressa)'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EGFR 키나아제(kinase) 억제제라는 종류의 약제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EGFR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만으로 분석을 제한하면 83%에서 반응을 보이는데,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는 7%가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EGFR 돌연변이나 증폭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이 약제를 첫 치료로 사용하고자 하는 연구들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약제는 완치를 시킬 수 없는 약제임을 이해해야 한다. 한편 EGFR 키나아제 억제제는 가래가 아주 많이 나오는 기관지 폐포암 환자에서 24시간 이내에 가래의 양을 크게 감소시킨다는 보고들이 있다.
경과/합병증
주변 조직으로 침습이 없는 기관지 폐포암은 다른 종류의 폐암에 비해 진행이 매우 늦으며, 초기에 수술을 시행한 경우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예방방법
아직까지 기관지 폐포암의 원인을 알 수 없기때문에 금연을 비롯한 일반적인 다른 조직형의 폐암 예방법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기관지 폐포암 [bronchioloalveolar carcinoma]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