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로라 난초
난초는 외떡잎식물 중에서 가장 진화된 식물군으로,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피는 종이 다양한 주요 관엽식물로 애호가가 많다. 세계에 약 700속 2만 5000종이 알려져 있고, 한국 자생종은 39속 84종이다. 양극지방을 제외하고는 전세계에 자라며 특히 열대지방의 운무림(雲霧林)에서 많이 자라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원예상에서는 동양란과 양란(서양란)으로 구별하고 있다. 동양란은 한국 ·일본 ·중국에 자생하는 것이며 보춘화 ·한란 등의 심비디움속(Cymbidium)과 석곡(石斛) ·풍란(風蘭)을 포함한다. 그 중에서도 보춘화는 동양란의 주종으로 삼고 있는데, 북송 때의 《수죽기(脩竹記)》에 일경일화(一莖一花)인 것을 난(蘭)이라 하고 일경구화(一莖九華)인 것을 혜(蕙)라 하였다.
동양란의 재배역사는 중국이 가장 길어, 남송(南宋) 때의 《난보오법(蘭譜奧法)》(1233) 《왕씨난보(王氏蘭譜)》(1247)에 종류 ·재배법이 상세히 기록된 것으로 보아 10세기경부터 재배 ·감상하였다는 설이 있다.
한국에서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허황옥(許黃玉)을 맞이할 때 난초로 만든 마실 것과 난초를 넣고 빚은 술을 대접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고려 말기로 추정하고 있다. 이때부터 난초는 문인화의 소재로 등장해 매화 ·대나무 ·국화와 함께 사군자(四君子)의 하나가 되었다. 현재 난초를 소재로 하여 전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는 조선 초기 강세황(姜世晃)의 《필란도(筆蘭圖)》를 들 수 있다.
양란은 열대 원산으로 주로 유럽에서 재배되고 육종되어 왔다. 양란의 원산지는 인도 ·오스트레일리아에 걸쳐 동남아시아를 포함하는 열대아시아지역, 멕시코 ·플로리다 ·우루과이 ·파라과이 ·브라질 등의 열대아메리카지역, 남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섬 등이다. 양란의 큰 특색은 품종개량에 의한 다양한 종의 육성이다. 1852년 영국의 J. 도미니가 교배종을 개화(開花)시킨 이래 속간교배(屬間交配)도 시도하여 성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