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견병은 광견병 바이러스(rabies virus)를 가지고 있는 동물에게 사람이 물려서 생기는 질병으로 급성 뇌척수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광견병은 기본적으로는 동물에게서 발생하는 병이다. 야생에서 생활하는 동물이 광견병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며, 여우, 너구리, 박쥐, 코요테, 흰족제비의 체내에 바이러스가 주로 존재한다. 원숭이에 물려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쥐, 다람쥐, 햄스터, 기니피그, 토끼 등의 설치류는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설치류에 의해서 사람에게 광견병이 전염되지는 않는다.
집에서 기르는 개와 고양이도 체내에 광견병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 수 있고, 대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광견병을 전파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는 동물은 집에서 기르는 개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침 속에 광견병 바이러스가 있으며, 광견병에 걸린 동물이 사람이나 다른 동물을 물었을 때 감염 동물의 침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광견병 바이러스가 섞여 있는 침이 눈, 코, 입의 점막에 닿거나 광견병에 걸린 환자의 장기를 이식 받는 경우에도 전파가 가능하다.
원인
리사 바이러스(Lyssavirus) 속에 속하는 광견병 바이러스가 광견병의 원인 바이러스이다.
증상
광견병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증상이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여러 가지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잠복기가 일주일에서 1년 이상으로 다양하지만 평균적으로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2개월이 지나면 발병한다. 머리에 가까운 부위에 물릴수록, 상처의 정도가 심할수록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난다. 초기에는 다른 질환과 구분이 잘 되지 않는 일반적 증상인 발열, 두통, 무기력, 식욕 저하, 구역, 구토, 마른 기침 등이 1~4일 동안 나타난다. 이 시기에 물린 부위에 저린 느낌이 들거나 저절로 씰룩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광견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시기가 지나면 흥분, 불안이나 우울 증상이 나타나고, 음식이나 물을 보기만 해도 근육, 특히 목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고 침을 많이 흘리며(공수; 물을 두려워함), 얼굴에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목 부위에 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환자의 80%가 물을 두려워하거나 안절부절못하는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병이 진행되면서 경련, 마비, 혼수상태에 이르게 되고 호흡근마비로 사망한다.
진단/검사
동물에 물린 직후에 체내에 광견병 바이러스가 들어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은 없다. 위험 동물에 물린 경험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면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혈액과 뇌척수액에서의 광견병 바이러스 특이항체검사, 머리털 부분의 피부조직검사, 침에서 광견병 바이러스의 핵산검출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경과/합병증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면 단기간 동안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지만 합병증이 발생하면서 결국은 사망에 이른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평균 7일, 치료를 하더라도 평균 25일 이내에 거의 100%의 환자가 사망한다.
예방방법
1) 광견병 유행지역을 여행할 때는 개를 비롯한 광견병 위험 동물과의 접촉에 주의한다. 동물과의 접촉이 예상될 때는 미리 백신을 접종한다. 국내에 있는 대부분의 일반병원에는 사람용 백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지만 지정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시행받을 수 있다.
2) 애완용 고양이와 개에게 광견병 백신을 접종한다.
3) 동물에 물렸을 경우에는 즉시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는다. 해당 동물이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면 광견병에 대한 면역글로불린과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광견병 [rabies]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