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생물 |
정의
개미과에 속하는 곤충의 총칭.
내용
개미는 한자어로 의(蟻)가 표준어였고, 누의(螻蟻) · 구(蚼) · 현구(玄駒) · 의양(蟻蛘) 등으로도 불리었으며, 우리말로는 가얌이 · ᄀᆡ얌이라 하였다. 『재물보(財物譜)』와 『물명고(物名考)』에는 개미의 종류로서 ᄆᆞᆯ가얌이[馬蟻] · 불가얌이[蠬, 赤蟻] · 날가얌이[螱, 飛蟻] · 백의(白蟻) 등을 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집개미와 불개미를 비롯한 개미과(Formicidae)에 132종이 기록되어 있다.
개미의 몸은 일반적으로 머리 · 가슴 · 배로 나누어져 있으며 더듬이가 있다. 턱은 잘 발달되어 튼튼하며 종류에 따라 다소 변한다. 다리는 3쌍이다. 배 끝에서 포름산을 배출하는 것이 많은데, 침개미나 유랑개미 같은 종류는 독침을 가지고 있다.
개미의 생활은 알에서부터 시작된다. 부화된 유충은 다리가 없고, 이동할 능력도 없으므로 보통 일개미가 입으로 물어서 개미집의 환경 변화에 따라 적당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먹이도 먹여준다. 3회 탈피하여 다 자라면 종류에 따라 고치를 만드는 것도 있다.
개미사회는 벌과 마찬가지로 여왕개미 · 수개미 · 일개미로 구분된다. 일개미는 식량을 모으는 일, 사냥하는 일, 기르는 일을 담당하고, 여왕개미는 산란을 한다. 어떤 개미들은 개미집에 곰팡이 재배장을 가지고서 복잡한 농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군대개미류들은 진딧물을 포식곤충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대신 감로라고 불리는 달콤한 진딧물의 분비물을 제공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을 지능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는 없으며 복잡한 반사의 체계적인 연쇄반사로 해석된다. 개미는 농토의 황폐화를 막아주는 한편, 가옥이나 선박 등에 침범하여서 목재나 식료품 등에 해를 주고 있다.
개미는 작으면서도 부지런하고 일을 열심히 하는 동물로 인식되었다. 작은 사람이 큰일을 할 때 ‘개미가 절구통을 물고 나간다.’고 하고, 근면하고 저축을 잘 할 때 ‘개미 금탑 모으듯 한다.’고 한다.
또한, 사소한 잘못을 방심하는 사람을 경계하는 속담으로 ‘개미구멍으로 공든 탑 무너진다.’고 한다. 개미의 작은 몸체를 우습게 보는 속담으로 가당치 않은 일을 할 때 ‘개미가 정자나무 흔드는 격’이라 하고, 아주 짧은 거리를 말할 때 ‘개미 한 잔등이만큼 걸린다.’고 한다.
개미에 관한 설화는 여름철에 부지런히 일하여 먹을 것을 저축해두었던 개미가 노래만 부르고 일을 하지 않은 베짱이에게 양식을 꾸어주고 훈계한다는 「개미와 베짱이」, 개미와 물새와 메뚜기가 모여 음식을 얻어 나누어 먹기로 했는데, 메뚜기가 붕어 뱃속에서 나와 붕어를 잡은 물새더러 자기가 붕어를 잡았다고 우기는 바람에 개미가 웃다가 허리가 잘록해졌다는 「개미와 메뚜기와 물새」가 있다.
그 밖에 홍수에 떠내려가는 개미에게 나뭇잎을 떨구어 구해준 비둘기가 뒷날 포수의 총에 맞게 되었는데, 개미가 포수의 다리를 물어 비둘기를 구출했다는 「개미와 비둘기」도 전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동물담으로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교훈과 흥미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성인들의 이야기로는 복잡한 구멍이 뚫린 구슬에 실을 꿰는 데 개미를 이용하여 구슬 구멍에 꿀을 바르고 개미허리에 실을 매어 꿰었다는 「구곡주 실꿰기」 또는 「의사미련(蟻絲彌聯)」의 설화가 있다.
개미에 관한 민요로는 「개미타령」 · 「청개미」 · 「왕개미타령」 등이 전승되는데,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면에서 채록된 「개미타령」은 개미의 형체를 골계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개미개미 불개미는/니허리가 어째 그리 짧신하냐/안장없는 말을 타다/이별이 낙심하여/내허리가 짧신하네.” 이처럼 개미는 몸체가 작아 보잘 것 없다는 부정적 측면과 부지런하고 성실하다는 긍정적 측면의 두 가지로 인식된 동물임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 『물명고(物名考)』
-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6)
- 『한국민담선』(한상수, 정음사, 1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