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억제, 위축되고, 부적절한 느낌을 받으며, 부정적 평가에 과민한 양상이 특징인 인격장애
정신건강의학과 |
정의
회피성 성격장애는 거절에 대해 매우 예민하고, 그로 인해 사회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인격장애이다. 자신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인간관계를 맺고, 거부나 상실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이 커서 오히려 혼자 지내려고 하지만, 내적으로는 친밀한 관계를 원하는 특징이 있다. 평생유병률은 0.5~1% 정도이며 여성에서 잘 생긴다. 사회공포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원인
내향적이고 신경증의 성격이 강조된 형태이다. 반사회적 성격장애가 행동억제 기능이 결여되어 있다면, 회피성 성격장애는 행동억제 기능이 과도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기질적 특성과 함께 어릴 적부터 경험한 모욕감, 당황감, 가치 없는 느낌 같은 환경적 경험이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심함, 수줍음, 근성 없는 성격과 내면에 과도한 자의식, 부적절감이나 열등감 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증상
자존감이 낮으며 거절에 대한 지나친 경계심을 갖고 있다. 이들은 타인이 자기를 거부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집착하여 타인이 자기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마음을 쓴다. 타인이 자기를 싫어하는 눈치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실망하고 모욕감을 느껴 사회 참여나 대인관계 형성의 기회를 놓친다. 대인관계 형성의 어려움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하고 자존심을 상하기도 쉽다. 혹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나와 은둔적인 생활을 해 버린다. 우울증, 불안장애, 타인에 대한 분노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직업적인 영역에서는 대인관계가 요구되는 직업에 종사하기 어렵고, 수동적인 분야에서 일한다. 면담 시의 특징적인 모습은 환자가 면담자와 이야기하는 것에 불안을 느낀다는 점이다. 또 암시나 지적에 취약해서, 명확화나 해석을 비판으로 오인할 수 있다. 아래의 DSM-Ⅳ-TR 진단기준은 자세한 임상양상을 제시하고 있다.
진단/검사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장애 진단통계 편람(DSM-V)에 따른 진단 기준
사회관계의 억제, 부적절감, 그리고 부정적 평가에 대한 예민함이 광범위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이는 청년기에 시작되며 여러 상황에서 나타나고 다음 중 네 가지(또는 그 이상) 항목으로 나타난다.
1) 비판이나 거절, 인정받지 못함 등 때문에 의미 있는 대인 접촉이 관련되는 직업적 활동을 회피한다.
2) 자신을 좋아한다는 확신 없이는 사람들과 관계하는 것을 피한다.
3) 수치를 느끼거나 놀림 받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친근한 대인관계 이내로 자신을 제한한다.
4) 사회적 상황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거나 거절당하는 것에 대해 집착한다.
5) 부적절감으로 인해 새로운 대인관계를 맺는 것이 힘들다.
6) 자신을 사회적으로 부적절하고, 개인적으로 매력이 없는, 다른 사람에 비해 열등한 사람으로 바라본다.
7) 당황하는 인상을 줄까 봐 어떤 새로운 일에 관여하는 것을, 혹은 개인적인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드물게 마지못해서 한다.
치료
일부 회피성 성격장애 환자에게는 역동정신치료가 유용한데, 이 경우 거절에 예민하기 때문에 치료동맹을 효과적으로 형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치료가 조기에 중단되지 않도록 예방하여야 한다. 그리고 자기주장 훈련이나 일반적인 사회기술 훈련이 도움이 되고, 집단치료를 통해서 자신의 거부에 대한 과민성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거절에 대한 지나친 예민함을 감소시킬 수 있다. 약물치료는 불안과 우울에 사용해 볼 수 있다.
경과/합병증
초기 아동기에는 회피성 경향이 대개 수줍음으로 표현되며 소심하고 불안한 기질을 보인다. 많은 아이들이 사회공포증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청소년기나 성인 초기에는 친밀감 형성이라는 발달과제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친밀한 대인관계를 맺는 것이 어렵고 대중 앞에 서는 일을 어려워한다. 중년 이후에는 회피성 경향이 감소되는 것으로 흔히 보고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회피성 성격장애 [avoidant personality disorder]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