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헌혈자들은 헌혈 시 헌혈에 대한 불안감 및 두려움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헌혈자 반응의 빈도는 약 2%인데 대개는 가벼운 정도이다.
원인
대부분의 헌혈자 반응들은 신체적인 것보다는 심리적인 이유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
증상은 창백, 발한, 탈력감, 현기증, 오심 등이며 드물게 저혈압, 구토, 졸도, 발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처음 헌혈을 하는 사람이나 체중이 적게 나가는 사람들에서 헌혈자 반응의 빈도가 높다.
다음과 같은 반응이 주로 나타난다.
1) 혈관미주신경 반응
드물지만 채혈할 때 일시적으로 의식이 소실되어 실신하는 경우가 있다. 주사침에 찔리자마자 실신할 수도 있고 단순히 피 또는 주사침을 보는 것만으로도 쓰러질 수 있다. 처음으로 유발될 수도 있지만 과거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 어지럽고 메스껍고,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 땀이 나며, 맥박수가 줄어들고, 혈압이 심하게 떨어지며, 심하면 의식을 잃어 쓰러지게 된다. 이것은 혈관미주신경 반응에 의해 일어나며 피 또는 주사침에 대한 공포심과 관련이 있다. 채혈에 대한 두려움 등 과민한 정신적인 반응으로 교감신경이 흥분한 상태에서 주사침에 찔리게 되면 갑자기 부교감신경인 미주신경이 반사적으로 작용하여 뇌혈류를 감소시키고 심장 박동을 감소시켜 일시적으로 의식 소실이 유발되는 것이다.
2) 체위성 저혈압
체위 변경 시에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기능에 장애가 있어 일어나는 저혈압이다. 헌혈을 마친 후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걸어 나가다가 또는 화장실에서 현기증이 일어나고 혈압이 떨어지는 체위성 저혈압이 생길 수 있다. 헌혈에 의해 혈액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서면 상대적으로 뇌혈류량이 감소하고 혈압이 떨어지게 될 수 있다.
3) 오한
혈소판 헌혈 또는 혈장 헌혈 등 성분 헌혈을 할 때는 혈액성분 채집기에서 혈액이 처리되는 동안 실온에 노출되어 차갑게 된 혈액과 항응고제 수액이 헌혈자의 몸 속으로 주입되므로 헌혈자는 오한을 느낄 수 있다.
4) 구연산에 의한 저칼슘혈증
성분 헌혈 과정에서 혈액 응고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구연산(citrate)은 칼슘 이온을 감소시켜 헌혈자에게 저칼슘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입 주위와 손 끝이 얼얼해지고 가슴이 화한 느낌과 멀미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저혈압, 부정맥 등이 나타날 수 있다.
5) 피하 출혈 및 혈종
주사침이 정맥에 걸쳐 있거나 관통하는 경우 혈액이 새어 나와 피부 아래에 고여서 생긴 것이다. 주사침을 찌른 부위의 피부가 부어 오르면 혈종이 생긴 것이다.
진단/검사
헌혈자들이 헌혈 시 헌혈에 대하여 가지는 불안감 및 두려움에 대한 병력 청취를 바탕으로 진단한다.
치료
채혈이나 주사침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을 없애고 편안한 마음 가짐을 가지도록 노력하며, 마취연고(예, 엠라크림)를 주사 부위에 미리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헌혈 전에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도록 한다.
1) 혈관미주신경 반응
-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주저앉거나 머리를 다리보다 낮춘 자세로 10분 이상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 채혈에 대한 두려움을 없게 하기 위해 반드시 채혈 전에 헌혈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넥타이와 허리띠를 느슨히 풀어주며 천천히 깊은 숨을 쉬도록 격려해 준다.
- 혈관미주신경 반응에 의한 실신은 후유증 없이 완전히 회복되지만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실신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회복이 안 되거나 경련이 동반되거나 하면 의료진에게 알리고 적절히 조치할 수 있도록 한다.
2) 체위성 저혈압
- 헌혈 후 음료수를 마시고 충분한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 헌혈 전에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도록 하면 화장실에서 쓰러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3) 오한
- 성분 헌혈 시에는 헌혈자에게 따뜻한 담요를 덮어주고, 물을 백이나 장갑에 담아 밀봉한 후 온장고에서 따뜻하게 데운 것을 헌혈자의 손에 쥐어 준다.
4) 구연산에 의한 저칼슘혈증
-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즉시 성분 채집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심호흡을 시키며 안심시킨다. 그러면 대개 증상이 없어지거나 완화되는데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속도를 더 줄여본다.
- 칼슘이 다량 함유된 사탕 또는 우유 등을 먹게 하면 저칼슘혈증 증상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 심한 경우에는 칼슘 제제를 생리식염수에 희석하여 정맥 주사한다.
5) 피하 출혈 및 혈종
- 주사침을 찌르다가 만약 피부가 부어오르면 재빨리 압박대를 풀고 주사침을 뺀 후 압박 지혈을 한다.
경과/합병증
헌혈 상황이 종료되면 호전되므로 대부분 예후는 양호하며 특별한 합병증은 없다.
예방방법
헌혈에 대한 정확하고 바른 인식을 통하여 막연한 불안감을 경감할 수 있다.
식이요법/생활가이드
특별한 식이요법은 없으며 평소부터 우울, 불안, 초조 등이 잦을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관련질병
헌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