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오르가슴이란, 성적 쾌감의 최고조에 나타나는 극치감과 이에 따른 신체적 반응이 동반된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불감증은 오르가슴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말하며, 의학적으로는 여성 극치감 장애(무극치감)와 남성 극치감 장애(사정지연, 지루)에 해당된다. 여성 극치감 장애는 정상적인 성적 흥분 단계 이후, 극치감이 지연되거나 없는 경우로, 임상의사가 판단하기에 극치감을 느낄 수 있는 여성의 능력이 나이, 성 경험, 성적 자극의 양을 고려할 때 예상되는 정도보다 더 적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진단된다.
이 장애는 자위나 성교로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하고, 자위 또는 성교 중 어느 한 가지 방법으로라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으면 이 장애로 진단되지 않는다.
즉, 자위나 기타 방법을 통한 클리토리스 자극으로는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지만 상대 남성과의 삽입성교에 따른 오르가슴은 느낄 수 없는 여성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많은 여성들은 손에 의한 클리토리스 자극과 삽입에 의한 질의 자극이 결합되어 오르가슴에 도달한다.
전체 유병률은 약 30% 정도가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성클리닉을 찾는 여성 중 이 장애를 호소하는 여성의 수가 나머지 다른 문제들을 모두 합친 수보다 많았다는 보고도 있다. 그렇지만 일부 보고에 따르면 35세 이상 기혼여성에게서는 약 5% 정도에서만 어떤 방법으로도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하고, 나이가 증가할수록 오르가슴을 경험하는 비율은 증가한다.
남성 극치감 장애는 남성이 성교 동안에 정상적인 성적 흥분 단계 이후, 굉장히 어렵게 사정을 완수하거나 사정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이며, 임상의사는 남성의 연령, 성 경험, 성적 자극의 양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 인구에서 유병률은 약 5%로 보고되고 있고, 성기능 장애 중에서는 3.8% 정도로 조루나 발기부전보다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다. 일부에서는 사정과 오르가슴은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사정을 해도 오르가슴 동안 주관적인 쾌감이 감소되거나 없는 경우에는 극치기 무쾌감증(organic anhedonia)에 해당된다.
또한, 역행성 사정과도 감별해야 되는데, 역행성 사정은 사정액이 요도를 통해 밖으로 분출될 때, 요도를 따라 역행하여 방광으로 들어가는 현상으로 비뇨생식계 수술(전립선 치료 등)이나 신경학적 장애, 약물 사용 등 기질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감별이 필요하다. 그 밖에도 정액이 생산되는 전립선이나 정소에 문제가 생기면 정액이 감소되기 때문에 사정액 감소와도 감별이 필요하다.
원인
성기능 장애는 신체적인 문제 혹은 심리학적인 문제나 대인관계에서의 갈등 또는 이와 같은 요소들이 복합되어 나타날 수 있고, 전반적인 의학적 상태나 약물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나 정서문제, 성에 관한 무지 등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한다.
여성 극치감 장애의 원인인 신체적 요인으로는 내과적 질환 특히 내분비계 질환, 약물로는 항고혈압제나 항우울제, 항정신병약물 등 약물복용, 수술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심리적 요인으로는 성적인 억압, 임신에 대한 두려움, 성적 배우자에게 거절당할 것 같은 두려움, 질 손상에 대한 두려움, 남성에 대한 적대감, 성적 충동에 대한 죄의식, 오르가슴 조절감 상실 또는 공격적이거나 파괴적, 폭력적인 충동과 동일시하는 경우 이런 충동에 대한 두려움, 임상적인 우울증 등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성에 대한 문화적 태도 또는 사회적인 억압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남성의 테크닉 부족이나 산만하고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의 성행위, 남녀 간의 성적 불일치나 갈등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남성 극치감 장애는 비교적 드물지만, 약물의 영향, 비뇨생식계 수술, 척수 손상을 포함하는 신경학적 장애와 같은 생리적 원인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원인이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항고혈압제나 항우울제, 항정신병약물 등 약물이 원인일 수도 있고, 연령 자체도 중요한 요인이다.
심리적인 원인으로는 강한 억압이나 불안에 빠져 있거나 완벽주의적인 경향, 성에 대해 예민한 경향, 성적 쾌감을 죄악시하거나 성행위를 지나치게 억제하고 성공지향적인 삶에 가치를 두는 경우, 엄격한 가정 환경에서 성장한 경우 등 다양한 심리적 혹은 환경적 영향이 관여될 수 있다.
또한, 임신에 대한 양가감정, 상대 배우자에 대해 성적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 상대방의 책임 요구, 여자에 대한 적대감 등이 성행위에 반영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주의력결핍 장애나 강박장애 등의 정신질환에서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
성기능 장애는 선천적 혹은 후천적, 전반적 혹은 특정 상황에 국한되어 나타날 수 있다. 즉, 평생 동안 한 번도 오르가슴을 경험해 보지 못한 경우와 어떤 방법으로든 한 번은 오르가슴을 경험해 본 경우로 나뉘기도 하고, 특정 상황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와 특정 상대 혹은 특정 상황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경우로 나뉘기도 한다.
성적으로 충분히 흥분되더라도 오르가슴을 지속적으로 경험하지 못하면, 그 다음 단계인 성적 해소기가 빠르게 일어나지 못하게 되고, 주관적인 행복감과 전반적인 이완감, 근육이 이완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는 주관적인 불쾌감뿐만 아니라 신체적 불쾌반응으로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동반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하부 복통, 하부 생식기 통증, 가려움증, 분비물 등 하부 생식기 관련 불편감이나 긴장감, 예민함, 피로감, 좌절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진단/검사
진단은 임상의사가 병력과 진단적 면담을 토대로 DSM-5 진단기준에 따라 임상적으로 진단하게 된다.
* 여성 극치감 장애
A. 다음의 증상들이 하나또는 그 이상이 존재하고 거의 대부분 또는 모든 성적 활동에서 경험한다.
1.극치감의 뚜렷한 지연, 결여 도는 부재
2. 뚜렷하게 감소된 극치감 감각의 강도
B. 진단기준 A의 증상은 대략적으로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C. 진단기준 A의 증상은 개인에게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을 초래한다.
D. 성기능부전은 비성적인 정신질환이나 심각한 대인관계 스트레스 혹은 다른 스트레스 요인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으며 물질/치료약물의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것이 아니다.
치료
성기능 장애의 치료는 1970년대 이전에는 주로 정신역동적 정신치료를 시행하였지만, 요즘에는 행동치료적인 다양한 방법의 성치료가 시행되고 있어서, 다른 정신병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정신치료가 유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다른 방법의 성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가장 널리 이용되는 성기능 장애 치료법은 1970년대 Masters & Johnson에 의해 시작된 ’이중 성치료(dual-sex therapy)’로, 성적 문제는 다른 결혼생활 문제의 일부분이고 배우자와의 전반적인 관계를 다루어야 하고, 성적 문제가 두 사람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기본 개념 하에 성적 배우자 두 사람 모두를 포함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에서는 성기능의 생리적 측면 및 심리적 측면, 성행위에 대한 부부의 태도, 의사소통능력의 평가부터 시작하여 각각 부부가 가진 성문제에 따라 특정 행위를 지시하기도 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서 부부는 점차 성적 자신감을 찾게 되고 언어적 의사소통 및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인 성적 의사소통의 방법을 배우게 된다.
특정한 기술적인 방법 중에는 남성 극치감 장애에서는 처음에는 질외사정을 하도록 하고, 사정 무렵에 도달하면 점진적으로 질 내 삽입을 시도하도록 하면서 훈련을 통해 성적 쾌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있고, 여성 극치감 장애에서는 먼저 자위나 기타 자극을 통한 오르가슴을 혼자 느낀 후 상대 남성과의 삽입 성교에 따른 오르가슴을 시도하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 밖에 다양한 행동치료, 이완요법, 최면치료, 그룹치료 등의 치료 방법이 있고, 보조 기구를 이용하기도 하고, 원인에 따라서는 약물 치료나 호르몬 치료도 원인 교정을 위해 적절히 사용될 수 있다. 대부분의 치료자는 커플을 치료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개인 치료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경과/합병증
극치감 장애는 단순히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적 욕구 감퇴 장애, 성적 혐오 장애 등 성교 기피 반응, 남성 발기장애나 여성 성적 흥분 장애, 성교통 등 성행위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극치감 장애에 따른 성기능 저하는 우울, 불안, 성관계의 회피나 상대 배우자와의 갈등으로 인한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방방법
예방에 대한 특별한 연구는 없으며, 심리교육이 도움될 수 있다.
식이요법/생활가이드
특별한 식이요법/생활습관이 보고된다는 증거는 없다.
관련질병
불안, 우울장애, 물질/약물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