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신경통은 신경을 담당하는 영역을 따라 나타나는 통증으로, 통증을 담당하는 말초신경이 자극을 받아 생긴다.
삼차신경통
좌골신경통
손목굴 증후군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
원인
신경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외상 및 신경의 퇴화, 염증, 눌림에 의해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근육이나 힘줄(인대), 또는 뼈의 주변에서 통증을 담당하는 신경이 눌려(압박되어) 있거나, 신경으로 가는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것이다.
증상
대개 통증은 한 개의 말초신경이 지배하는 영역과 일치하여 나타나며, 신경이 지나가는 어느 특정한 부위가 눌렸을 때 통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러한 뚜렷한 부위를 압통점이라고 한다. 또는 어떤 자세를 취하거나, 기침, 재채기처럼 갑작스러운 동작을 했을 때 신경통이 느껴질 수 있다. 신경통의 느낌은 화끈거리거나, 찌릿한 통증,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 예리하고 격심한 통증 등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지속하는 시간은 보통 몇 초에서 몇 분으로 비교적 짧게 나타났다가 사라지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만성으로 되기 쉬운 경향이 있다. 통증이 없을 때도 통증이 발생하는 말초신경의 주행 부위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신경통이 나타났을 때 압박하면 오히려 통증이 가벼워지는 경우도 있다.
진단/검사
신경통 중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것은 삼차신경통, 좌골신경통, 손목굴(수근관, 손목터널) 증후군, 늑간(갈비뼈 사이) 신경통 등이다.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따라 검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근전도 검사로 신경전달 속도를 재면 더욱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다.
1. 삼차신경통: 삼차신경은 12개의 뇌신경 중 5번째 뇌신경으로 3개의 분지로 갈라지기 때문에 삼차신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신경에 생기는 통증을 삼차신경통이라 한다.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주로 두개골 내에 위치하는 혈관(주로 동맥)에 삼차신경이 눌려서 생긴다. 삼차신경은 감각 및 운동 신경으로 된 혼합 신경이며, 이 신경의 역할은 얼굴, 입, 코 점막, 혀의 촉각 등을 담당하며, 씹는 근육의 운동과 아래턱의 운동을 담당한다.
삼차신경 분지 별 발병률은 두 번째 분지의 신경통이 가장 많고 세 번째, 첫 번째 순으로 나타나며, 두 번째와 세 번째가 합병되어 같이 나타나는 것이 약 1/3로 가장 흔하다. 삼차신경통은 특징적으로 얼굴 좌우 중 한쪽의 삼차신경 분포 영역에만 한정되어 발작성 통증으로 나타난다. 칼로 찌르거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극심한 통증이 대개 수 초에서 수 분 내에 끝나지만 짧은 간격을 두고 다시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은 저절로 일어나기도 하고, 피부나 치아를 둘러싼 구강점막이나 혀에 닿는 자극에 의해서도 유발되기도 한다. 양치질, 세수나 면도를 할 때, 음식을 먹을 때, 혹은 바람이 얼굴을 스쳐도 통증이 발생하고, 살짝 건드려도 깜짝 놀랄 만큼 심할 수 있다. 자연경과는 수개월 후 자연적으로 나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더욱 심해지고 자주 나타날 수도 있다.
2. 좌골신경통: 좌골신경(엉덩신경)은 허벅지 뒤쪽 근육, 아래 다리의 운동과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다. 단일 말초신경으로는 가장 굵은 신경이다. 좌골신경통이란, 좌골신경에 발생된 신경의 손상, 염증 및 압박 등으로 인해 좌골신경과 관련된 부위(넓적다리, 종아리, 발 등)를 따라 나타나는 통증을 말한다. 척추사이원반(추간판) 탈출로 좌골신경이 눌리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이외에 척추관 협착증, 척수의 종양, 척수형성 이상, 골반 내의 질환, 유산, 급성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병 등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허리에서 엉덩이와 다리의 뒤~옆쪽을 따라 퍼져 내려가는 터질 듯한 느낌의 하지 방사통이며, 제대로 걷지 못하고, 허리 통증과 함께 한쪽 다리의 종아리를 따라 당기는 듯, 저리고, 시리고, 아프다. 심하면 발이나 발가락까지 통증이 있고, 감각 마비가 올 수 있으며, 특히 아파서 잠에서 깨기도 한다.
3. 손목굴 증후군: 손목굴(손목터널) 내에서 정중 신경의 압박으로 인해 그 지배영역인 첫째, 둘째, 셋째 손가락과 넷째 손가락의 엄지 방향 쪽 영역이 저리고 따끔따끔 거리는 느낌이 들다가, 몇 달 후에는 약 15% 정도에서 통증이 발생하고 날카롭고 심한 통증과 무감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어서 손에 힘이 빠진 느낌이 들 정도로 정중 신경에 마비가 올 수 있다. 손목굴 증후군의 증상은 정중 신경이 얼마 동안, 어느 정도로 눌리는 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손목에서 정중신경 위를 가볍게 두드리면 격렬한 감각이 발생하는 티넬 징후(Tinel’s sign)가 나타나고, 손목을 약 1분 정도 굴곡 시키면 정중 신경 분포영역에 이상 감각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심해지는지 검사(팔렌 검사(phalen’s test))할 수 있다.
치료
신경통을 발생시키는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그 외 약물요법, 수술 및 보조적인 시술로 신경통을 치료한다. 약물 요법으로는 소염진통제, 항염증제(스테로이드), 근이완제, 항경련제, 비타민제, 혈관확장제, 국소 크림 등을 사용하며, 올바르게 사용하면 통증이 경감된다. 물리치료 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초음파나 투시영상장비를 이용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하여 치료하는 경우 좋은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신경 감압술 및 수술적 치료 또한 고려해 볼 수 있다.
1. 삼차신경통: 삼차신경통 발작이 일어나면 가능한 주위 환경을 어둡고 조용하게 유지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진통소염제로는 호전되지 않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항경련 약물을 주로 사용하고, 근육이완제나 항불안제, 마취 크림 등을 추가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 약물치료로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신경파괴 약물을 이용한 신경파괴술, 고주파 열을 이용한 신경파괴술로 치료할 수 있다.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뇌 속에서 삼차신경을 자극하고 있는 혈관의 압력을 감소시켜주는 미세혈관 감압술 등도 고려해 볼 수 있다.
2. 좌골신경통: 허리 통증과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이 함께 있다면 그 원인을 정확히 감별하여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디스크에 의한 좌골신경통이라면 우선 안정을 취하고, 약물요법과 초음파, 고주파 치료 및 열 찜질 등의 물리 치료를 4~6주 정도 시행하게 된다. 만일 이러한 보존적인 치료 후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좌골신경차단술이나 경막외 차단술, 요천추신경근 차단술 등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심각한 징후가 나타나면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종양이나 혈종에 의해 신경근이나 좌골신경이 압박을 받고 있다면 이를 제거해야 한다. 좌골신경이 지나가는 이상근(piriformis muscle)에 발생한 근막통증증후군이나, 이상근이 좌골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 이상근 증후군은 주사요법으로 치료될 수 있다. 척수 종양 같은 매우 드문 원인을 제외한다면 좌골신경통은 많은 경우 좋지 않은 자세, 노화에 의한 척추뼈와 그 주변 조직의 변화가 주된 유발 요인이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취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을 피해야 한다. 수영,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허리근육을 강화시켜주고 장기간 앉아 있지 않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3. 손목굴 증후군: 크게 보존적 치료(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증상이 가볍거나 가끔 나타나는 경우에는 손목 보호대 착용, 부목으로 손목 고정, 손목굴 내 스테로이드 주사, 소염진통제 사용 등을 시도하여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임신부에서 발생한 경우라면 대개 분만 후 6주 내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좋지 않고, 증상이 심하거나 10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 엄지 및 인지에 지속적인 무감각, 엄지주위 근육이 위축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재발률은 약 10% 이내이다. 손목굴 증후군이 더 심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손목과 손의 지나친 운동을 억제하고, 손이 편안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일을 지속해야 한다면 손목과 손가락이 수평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조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경과/합병증
만성으로 진행되면 신경의 변형이 일어나고 통증 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겨 치료에 반응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손상이 진행되면 통증이나 감각 이상뿐만 아니라 운동 신경의 마비와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예방방법
일반적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여 원인에 대한 감별과 신경병성 통증에 대한 빠른 치료의 시작이 중요하다. 당뇨 환자,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말초신경병증에 취약하게 되므로 기저 질환의 관리와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관련질병
삼차신경통, 늑간신경통, 좌골신경통, 상완신경통, 손목굴 증후군, 척골 신경 압박, 말초신경염
[네이버 지식백과] 신경통 [neuralgia]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