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고추
붉은 고추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고추는 초여름부터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는데, 이를 풋고추라고 한다. 풋고추를 따지 않고 햇볕에 말리면 8월 중순 무렵에 붉은색을 띤 홍고추로 변한다. 홍고추로 변하는 시기는 일정하지 않고 재배하는 기술에 따라 지역마다 다르다. 보통 꽃이 핀 뒤 보름 정도 지나면 풋고추를 딸 수 있으며, 50일 정도 지나면 홍고추를 딸 수 있다. 건조시켜서 김치를 담그는 데 주로 이용되는데, 햇볕에 말린 것을 태양초라고 한다. 또 각종 요리에 맛깔스런 색감을 높이기 위한 용도로도 이용된다.
홍고추에는 비타민C가 사과보다 23배, 키위보다 4배나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 홍고추에는 매운맛을 내는 캅사이신 성분이 많다. 이 성분은 뇌로 통증을 전달하는 물질을 유인하여 통증이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통증 전달 물질만 파괴할 뿐, 촉각이나 맛 등의 다른 감각을 전달하는 물질은 전혀 손상시키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풋고추처럼 사용할 때에는 크기와 모양이 균일하고, 과형이 크고 깨끗하며 윤택한 것을 고른다. 말려서 사용하고자 할 때에는 붉은색으로 완전하게 착색된 것을 고른다. 껍질이 두꺼운 것은 쉽게 마르지 않지만 고춧가루가 많이 나오며, 얇은 것은 잘 마르지만 고춧가루의 양이 적다. 병 걸린 고추는 마르는 과정에서 병반이 확대되어 잘라내야 할 부분이 많아지는데, 고르는 과정에서 병에 걸리지 않은 고추를 육안으로 식별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춧가루를 살 때 붉은색이 유난히 곱게 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