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는 배주(胚珠)라고 한다. 종자식물에서 종자, 즉 씨앗으로 발달하는 기관을 가리킨다. 밑씨 안에는 난세포(卵細胞: egg cell)가 있으며 수분이 일어난 후 꽃가루에서 화분관이 밑씨 안으로 들어와서 정핵(精核: sperm cell)을 내놓고, 정핵은 밑씨 안의 난세포와 수정되어 수정란을 형성한다. 그리고 이 수정란이 세포분열을 거쳐 배(胚: embryo)가 되며 배는 어린 식물체 상태로 나중에 씨앗이 발아할 때까지 휴면한다. 배가 어린 식물로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추어야 밑씨를 씨앗이라고 부를 수 있다. 밑씨의 껍질 부분을 주피(珠皮)라고 하는데 이것은 나중에 씨앗의 껍질, 즉 종피(種皮)로 성숙한다. 주피로 보호되는 내부 구조는 주심(珠心)이라고 하며 성숙하면 배와 배젖(胚乳: endosperm)이 된다.
속씨식물과 겉씨식물
속씨식물(被子植物: angiosperm)의 밑씨 안에는 배낭(胚囊: embryo sac)을 형성하는 난모세포가 들어있으며 이 난모세포가 생식세포분열을 거쳐 n의 핵상을 가지는 4개의 세포로 나뉜다. 이 중 나머지 3개는 소멸하고 하나만이 남아서 배낭을 형성하게 된다. 속씨식물의 배낭은 일반적으로 8개의 핵과 7개의 세포 구조로 구성되며 이 중 한 세포가 난세포이다. 속씨식물에서 밑씨는 암술의 밑둥 부분에 있는 씨방 안에 들어있다. 씨방은 약간 부풀어 있는 구조이며 안이 비어 있고 그 부분에 밑씨가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밑씨가 씨앗으로 성숙하게 되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씨방은 과육으로 성숙하여, 이 전체 구조가 열매가 된다. 속씨식물은 이렇게 밑씨가 씨방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겉씨식물(gymnosperm)은 반대로 밑씨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주심과 주피의 성숙
속씨식물은 주심 내부에 배낭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이 안에 있는 극핵(極核: polar nucleus)이 수정되어 배젖으로 발달한다. 하지만 수련이나 후추 같은 식물에서는 수정 후 극핵이 퇴화하고 그 이외의 주심 조직이 성숙하여 배젖이 되기도 하며, 콩, 해바라기 같은 식물에서는 극핵이 퇴화한 후 배에 직접 양분이 쌓이기도 한다. 주피가 종피로 성숙했을 때 가장 중요한 기능은 씨앗을 보호하는 것이다. 통꽃은 주피가 1개인 경우가 많고 갈래꽃은 주피가 2개인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주피가 2개일 때에 일반적으로 안쪽의 주피는 얇게 되고 바깥쪽의 주피가 딱딱하게 성숙하여 씨앗을 보호한다. 괭이밥 같은 일부 식물에서는 바깥쪽의 주피가 특히 발달하여 씨앗이 성숙했을 때 씨앗을 멀리 날려 보내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