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nadian horseweed , ヒメムカシヨモギ , 加拿大蓬 ]
Erigeron canadensis L. |
국화과(Compositae) |
형태분류
줄기: 해넘이한해살이로 바로 서서 자라며, 위쪽에 가는 가지가 갈라지고(分枝), 전체에 개출모(開出毛)가 있다.
잎: 뿌리에서 난 잎(根生葉)은 로제트로 월동하고, 줄기에서 난 잎(莖生葉)은 선형으로 밀생하며 어긋난다. 뒷면 주맥과 가장자리 이외에는 털이 없다.
꽃: 7~9월에 두화(頭花) 가장자리에 백색 설상화(舌狀花)로 피며, 고깔꽃차례(圓錐花序)다.
열매: 여윈열매(瘦果)이며, 깃털(冠毛)이 있어 풍산포(風散布)한다.
염색체수: 2n=181), 362), 543)
분포지리
서식처: 휴경 밭, 농촌 경작지 주변, 길가, 황무지 같은 하천 바닥 등, 양지, 적습(適濕)
수평분포: 전국 분포
수직분포: 구릉지대 이하
식생지리: 냉온대~아열대(신귀화식물), 전세계 (북미원산)
식생형: 농지식생(밭 휴경식물군락), 터주식생
종보존등급: [V] 비감시대상종
줄기와 잎
꽃차례
우리나라 농촌 휴경 밭에서 발달하는 대표적인 식물사회가 망초-개망초군집이다. 여름까지 개망초가 우점하고, 그 뒤를 이어 망초가 우점하기 시작한다. 꽃도 개망초가 먼저 피고, 그 뒤를 이어 망초가 핀다. 개망초가 도시지역이나 농촌지역 양쪽에서 골고루 분포하는 반면에 망초는 주로 농촌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망초, 개망초 모두 북미 원산으로 19세기 개화기에 들어와 자생하는 신귀화식물이다.
망초라는 이름은 처음에 ‘망쵸’ 또는 ‘망국초’로 기록된 바 있다.4) 개망초는 앞서 기록된 망초란 이름에 ‘개’가 더해진 것이다. 그런데 망초5)란 한글명은 이 식물이 나타나면서 나라가 망했다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6)이라고 한다. 씁쓸하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패배의식을 심어주는 비루(鄙陋)한 명명이다.
망초가 귀화해 온 시기는 조선이란 국가가 망해가는 구한말이기도 하지만, 기실은 인류사에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열강들의 자원쟁탈이라는 제국주의 파고가 거셌던 때이다. 그래서 지구 생태계도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한 식물종의 전파와 함께 식물사회의 세계화가 일어난 시점이기도 하다. 국가와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 시기는 귀화식물에 대한 시대적 구분의 기준 시점이 되기도 한다.
개화기 이전에 이미 귀화한 종은 고귀화식물종(Archeophyten), 그 이후에 귀화한 종은 신귀화식물종(Neophyten)로 구분한다. 우리나라에서 신귀화식물종은 구한말 개화기(1890년대) 이후에 들어온 귀화식물에 대한 총칭이다.7) 망초는 그 가운데 한 종이다.
도심 속을 파고 든 남미 원산의 실망초
많고 많은 신귀화식물종들 가운데 유별나게 이 종을 그렇게 망할 ‘망(亡)’ 자의 망초라고 이름을 만들어 붙였다는 것에 그 연유를 찾아볼 수가 없다. 망초의 ‘망’은 분명 ‘망(亡)’ 자가 아니다. ‘망(亡)’으로 망초를 지었다고 한다면, 일제의 교묘한 망령(亡靈)이다.
잡초, 풀 우거질 ‘망(莽)’의 망초(莽草, 망풀)8)라는 기록이 있다. 망초는 그렇게 묵정밭에 우거지는 잡풀이니, 딱 맞아 떨어지는 명칭이다.
식물이름으로 ‘망초(향명 網草)’라는 한글 최초 기재는 『동의보감(東醫寶鑑)』9)에서, 그리고 후에 『물명고(物名考)』10)에서도 확인되며, ‘쥐꼬리망초’란 견해도 있지만,11) 그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투구꽃 종류 진규(蓁艽)를 지칭한다(쥐꼬리망초 참조).
최근에는 망초와 그 외형이 많이 닮은 실망초(Erigeron bonariensis)와 큰망초(Erigeron sumatrensis)가 자주 관찰된다.12) 망초는 북미 원산이지만, 이 두 종은 남미 원산으로 지구온난화와 더불어 한반도 전역으로 분포가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실망초는 이미 도시생태계의 언저리까지 침투해서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하고 있다. 큰망초는 실망초에 비해 대형이고, 꽃차례와 줄기에 거칠고 억센 털이 밀생하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