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Triticum aestivum(vulgare) |
식물 |
속씨식물 |
외떡잎식물 |
벼목 |
아프가니스탄이나 캅카스 |
온대 지방 |
밭 |
높이 1m |
밀을 소맥(小麥)이라고도 한다. 아프가니스탄이나 캅카스가 원산지이고 주로 온대 지방의 밭에서 재배한다. 줄기는 뭉쳐나고 곧게 서며 표면이 밋밋하고 마디가 길며 높이가 1m이고 보리보다 빳빳하다. 싹이 틀 때 3개의 씨뿌리가 나오고 점점 증가해 7∼8개가 된다. 뿌리는 보리보다 더 깊이 들어가므로 수분과 양분의 흡수력이 강하여 가뭄이나 척박토에도 잘 견딘다.
특성
잎은 넓은 바소 모양이고 길이가 13∼15cm, 폭이 1∼2cm이며 끝이 점점 좁아지고 뒤로 처진다. 잎집은 윗쪽 가장자리에 흰색 부속물이 있어 줄기를 감싼다. 줄기에는 20개 내외의 마디가 있고 각 마디에 1개의 작은이삭이 어긋나면서 달린다. 작은이삭은 1쌍의 호영(護穎:화본과 식물 꽃의 맨 밑을 받치고 있는 조각) 속에 4∼5개의 꽃이 있다. 호영은 길이가 9mm이고 9개의 맥이 있다.
이삭의 모양은 밑동이 굵고 위가 가는 추형(錐型)과 위아래가 가늘고 중간이 굵은 방추형, 밑동이 가늘고 위가 굵은 곤봉형, 전체가 균등하게 굵은 막대기형의 4가지로 구분된다. 열매는 영과이고 넓은 타원 모양이며 갈색이다. 종자는 타원 모양이고 배가 있는 쪽에 깊은 골이 있다.
열매의 크기는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길이가 5∼6mm, 폭이 3mm, 두께가 2∼3mm이고 1,000개의 무게는 30∼40g이다. 밀의 꽃은 아침부터 피기 시작하지만 오후에 가장 많이 핀다. 한 이삭에서는 끝에서 1/3 부근의 작은이삭부터 꽃이 피고, 1개의 작은이삭에서는 가장 밑에 있는 꽃부터 피기 시작한다. 작은이삭의 개화시간은 20∼90분, 한 이삭의 개화기간은 3∼4일, 한 포기에서 개화기간은 8일이다.
재배
밀은 BC 1만∼1만 5000년경에 재배되기 시작한 가장 오래된 작물 중에 하나이다. 석기시대에 이미 유럽과 중국에서 널리 재배하였고, 한국에서도 밀의 재배 역사는 매우 길다. 평안남도 대동군 미림리에서 발견된 밀은 BC 200∼100년경의 것으로 추정되며, 경주의 반월성지, 부여의 부소산 백제 군량창고의 유적에서도 밀이 발견되었다.
밀은 고온에 약하므로 연간 평균 기온이 3.8℃, 여름철 평균 기온이 14℃ 이상인 지대에서 경제적인 재배가 가능하다. 밀은 그 품질이 강우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강우량이 적고 성숙기에 고온이 아닌 대륙성 기후에서는 경질(硬質)밀이 생산되며, 기후가 온화하고 강우량이 많은 해양성 기후에서는 연질(軟質)밀의 분상질(粉狀質)밀이 생산된다.
한국에서는 분상질밀이 일반적이나 내륙지방에서는 품종만 잘 고르면 경질밀 생산도 가능하다. 토양 조건은 부식질양토가 알맞으며 사질이나 점질토에서 보리보다 잘 적응하고, 척박지·사질토·건조지·산성토양 등에서도 보리보다 잘 적응한다.
품종과 용도
밀은 전세계에 약 22종이 있는데, 크게 보통계 밀(T.aestivum)과 1립계 밀·2립계 밀·티모피비계 밀로 나눈다. 보통계 밀은 세계 재배 면적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재배하는 밀도 모두 이것이다. 다음으로 많이 재배하는 밀은 마카로니밀(T. durum)로 중앙 아시아·아프리카·북아메리카에서 재배된다. 마카로니밀은 밀 중에서 가장 경질이고 마카로니·스파게티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며 세계 밀 생산량의 5%를 차지한다.
밀의 품질은 이용 목적에 따라 평가 기준이 다른데, 양조용으로 재배할 때는 밀알의 배젖이 차지하는 비율이 큰 것이 유리하며, 밀가루 제조를 목적으로 할 때는 제분율이 높은 것이 좋다. 밀은 동양에서 보조식량으로 쓰이지만 서양에서는 주식량이며, 쌀과 함께 세계의 2대 식량 작물이다. 90% 이상이 제분되어 제면·제빵·제과·공업용으로 쓰인다. 또한 간장과 된장의 원료로도 쓰이며 밀기울은 좋은 사료이다. 밀짚은 질기고 빳빳하여 밀짚모자 등을 만드는 데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