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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저리

마태복음 2024. 11.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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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정벌레목 거저리과에 속하는 곤충의 총칭 또는 거저리(Neatus picipes)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발목마디 수는 앞다리-가운뎃다리-뒷다리 순으로 5-5-4이고 뒷다리의 밑마디홈은 뒤가 닫혔으며, 겹눈은 보통 폭이 넓은 V자형이다. 촉각은 거의 11마디이며 실 모양이거나 염주모양이다. 배마디는 5마디이다. 거저리 대부분은 갈색이지만 일부 종은 겉날개에 무늬가 있다.

주로 야간에 활동하고 자극받았을 때는 냄새 또는 방어 물질을 내뿜거나 죽은 시늉을 한다. 대부분은 식물을 먹고 살지만 통나무 같이 죽었거나 부패된 식물, 씨앗,  같은 곡류 제품, 버섯, 에 기생하거나 붙어서 산다. 먼지벌레, 반딧불이와 마찬가지로 몸에는 취선이 있어 만지면 지독한 냄새를 피운다.

전세계에 1만 3천여 종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한국에는 Phellopsis속, 진거저리, 모래거저리, 르위스거저리, 외미거저리, 우묵거저리, 보라거저리, Menephilus속, 갈색거저리, Setenis속, Lyprops속, 뿔거저리, 별거저리, Blaps속 등이 기록되어 있다. 그 중 일부는 밀가루나 곡류에 피해를 입히는 유명한 해충이었지만 근래엔 애완동물들의 사료나 사람이 먹는 충식 식자재로써 크게 각광받는다.

나미비아 사막의 나미브사막거저리는 겉날개의 특수한 구조로 이슬을 모아 입 쪽으로 흘려보내 물을 섭취하는데, 이를 이용한 물을 모으는 장치도 개발되었다.

미국에 서식하는 디아볼리쿠스 혹거저리(Diabolical ironclad beetle)라는 녀석은 자동차 바퀴에 깔려도 살아남을 정도로 외피가 단단하다. 당연하겠지만 과학자들은 이 곤충의 외피 구조를 연구하여 이를 응용한 신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거저리 중에는 배를 처럼 땅에 두들겨 암컷을 부르는 종도 있다.

거저리상과에 속하는 종에는 사슴하늘소붙이과가 있지만, 이들은 취선이 퇴화되어 냄새를 풍기지 못하며 생태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사막 흑거저리(Asbolus verrucosus) 종은 특이하게도 밝은 푸른색을 띄는데, 실제 몸통은 갈색이지만 습기가 마르지 않도록 몸에 푸른색 가루를 묻히고 다녀서 그렇다고 한다. 특이한 외모와 낮은 사육 난이도, 활발하고 온순한 성격때문에 관상용으로 기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