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포유류 |
Vulpes vulpes peculiosa (Kishida, 1924)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강 : 포유강(Mammalia) 목 : 식육목(Carnivora) 과 : 개과(Canidae) 속 : 여우속(Vulpes) |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 한국 적색목록 위기(EN) IUCN 적색목록 관심대상(LC) |
목차
서식 특징과 국내 분포도
가장 적응력이 뛰어난 젖먹이동물
여우는 개과(Canidae)에 속한 젖먹이동물(포유류)로 과거에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으나 1980년대 이후로 남한에서는 사실상 멸종했다가 현재 복원 중이다. 여우의 원종(Vulpes vulpes)은 유럽과 아시아, 북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등 세계적으로 분포하며, 호주와 뉴질랜드에는 1800년대에 유럽에서 유입되었다. 워낙 광범위하게 분포하다보니 지리적으로 45아종 정도로 나뉘는데, 한반도에 살던 아종(V. v. peculiosa)은 우수리, 중국 동북부 등지에 분포한다.
여우(V, vulpes)는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 북반구 대부분의 지역에 분포한다.
여우는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서 야생의 개과 동물 중에서 가장 개체 수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수가 서식하는지는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유럽의 경우 도시 지역 내 공원, 정원, 촌락 부근 등에서도 산다. 일부 국가에서는 너무 많아 인위적으로 개체 수를 조절하고 있다.
사육장 속의 여우여름털로 털갈이를 해서 털이 풍성하지 않다.
여우의 생김새
여우는 개과 동물 중에는 중간 크기에 속하고, 다른 여우 종에 비하면 큰 편이다. 머리와 몸통의 길이는 60~80cm, 꼬리는 40~50cm, 귀는 7~9cm, 어깨높이는 30~40cm이다. 무게는 수컷이 6~10kg이고 암컷 5~8kg 정도로 수컷이 암컷보다 조금 더 크다.
여우는 몸에 비해 꼬리가 매우 길고 털도 풍성하다(소백산국립공원 종복원기술원).
입과 코는 가늘고, 귀는 크고 서 있으며, 다리는 길고 가는 편이다. 몸에 비해 꼬리는 길고 두꺼우며 털이 많다. 털 색깔은 전체적으로 짙은 갈색에서 붉은색을 띠지만 배 부분은 흰색 또는 검은색을 띤다. 귀의 뒷면과 발등 부분은 검고, 꼬리는 끝이 희다. 후각과 청각이 발달했다. 수명은 약 6~10년이고 최대 15년까지 산다. 야생에서는 6~8년 이상 생존한 개체를 보기가 쉽지 않다.
여우의 두개골. 송곳니가 발달한 전형적인 개과 동물의 모습이다.
여우의 번식과 양육
여우는 1~2월에 짝짓기를 하고 3~5월에 새끼를 낳는다. 임신 기간은 50~60일이고 한 배에 보통 4~6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최대 10마리까지도 낳는다. 갓 태어난 새끼는 몸길이가 14.5cm, 몸무게는 110g 정도이며, 13~15일 만에 눈을 뜬다. 새끼는 약 45일 동안 어미의 젖을 먹는다. 보통 출산 후 10개월이 지나면 새끼는 어미로부터 독립한다. 독립할 무렵(생후 9~11개월)이면 성적으로 성숙한다.
여우 새끼(영국 옥스퍼드셔에서 촬영)
짝짓기 시기에는 약 10마리의 수컷이 1마리의 암컷을 쫓아다니며 암컷을 쟁취하기 위해 맹렬한 싸움을 한다. 짝이 정해지면 일부일처제로 번식을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일부다처제를 보이기도 한다. 보통 단독으로 생활하지만 교미기가 되면 암수가 짝을 짓고 수컷은 새끼가 클 때까지 암컷과 같이 살면서 먹이를 나른다.
여우는 어떻게 살아가나?
여우는 산지, 초원, 사막, 툰드라, 조림지, 농경지, 습지, 도시 등 다양한 곳에서 서식한다. 하지만 규모가 큰 단순림 지역은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위틈이나 흙으로 된 굴을 은신처로 삼으며 주로 사용하는 굴 외에 보조굴을 둔다. 그 외에 휴식처, 사냥터, 먹이 저장 장소를 둔다. 여우는 영역 표시나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독특한 장소에 배설하는 특성이 있으며, 나무그루터기, 납작한 바위, 개방된 장소 및 이동 통로나 길 위에 배설한다.
여우는 개방된 지역이나 시야가 확 트인 공간에서 풀로 덮인 바닥에 자리를 잡고 휴식한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오소리굴이나 오래된 배수 시설 등과 같은 곳에서 쉬며, 무더운 여름엔 햇빛을 막아주는 숲속 휴식처에서 쉰다. 이처럼 낮에는 주로 휴식하고 주로 밤에 활동하는데 주요 활동 시간대는 아침과 저녁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낮에 활동한다. 짝짓기 시기와 새끼를 기를 때에는 낮에도 활동한다. 수컷은 번식기 외에는 단독 생활을 하며, 암컷은 가족 단위로 군집 생활을 한다.
여우의 먹이 습성
여우는 잡식성으로 우제류(고라니, 노루 새끼), 설치류(들쥐, 집쥐), 조류, 조류의 알, 개구리, 물고기, 식물 열매, 곤충 등 먹이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설치류 같은 작은 포유류는 사계절 가장 즐겨 먹는다. 먹이가 풍부한 여름철에는 가장 다양한 종류의 먹이를 먹고, 양서 · 파충류는 주로 봄철에만 먹는다. 사람들이 기르는 농작물과 음식물 쓰레기도 먹는다.
뉴트리아를 사냥한 여우(이탈리아 북부에서 촬영)
특히 여우가 쥐를 잡는 모습은 매우 재미있다. 쥐가 눈치를 못 챌 정도로 조용히 접근하다가 껑충 뛰어올라 아래로 수직으로 내리꽂듯이 쥐를 덮친다. 갑자기 공중에서 공격하기 때문에 경계심이 많고 재빠른 쥐를 효과적으로 사냥할 수 있다. 여우의 이러한 독특한 사냥 행동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옛 전설이나 민담 속에서 여우가 재주를 부리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등의 신비한 능력을 지닌 것으로 묘사되는 것도 여우의 이런 독특한 행동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꾀가 많은 여우의 남의 굴 빼앗기
여우는 직접 굴을 파기도 하지만 토끼나 오소리의 굴을 빼앗아 사용하기도 한다. 오소리 같은 경우 성격이 강인해서 여우와 싸워도 결코 지지 않을 동물이지만, 여우의 꾀에 넘어가 자신의 굴을 여우에게 쉽게 빼앗기곤 한다. 여우가 굴을 빼앗는 방법은 참 재밌다. 오소리가 잠시 굴을 비운 사이에 여우는 오소리 굴속에 소변과 똥을 여기저기에 누고 잽싸게 도망친다. 나중에 굴로 돌아온 오소리는 고약한 냄새를 참지 못하고 굴을 떠나고 결국 여우의 차지가 된다.
그 많던 여우, 우리나라에서 왜 사라졌을까?
과거에 우리나라에도 여우가 매우 흔했으나 1960년대 이후로 자취를 감추었다. 1960~1970년대 대대적으로 펼쳐진 쥐잡기 운동의 부작용이 여우의 개체 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여우는 깊은 산속보다는 인가 주변의 야산에 주로 서식해 쥐약을 먹은 쥐를 여우가 먹는 일이 잦았고, 이로 인한 2차 중독이 여우에 큰 피해를 입힌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피를 얻기 위해 과도하게 포획한 것도 여우가 사라진 주된 원인이다.
현재 여우는 소백산국립공원 내 종복원기술원에서 복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남한에서 여우는 1980년 DMZ에서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발견되지 않다가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사체가 확인된 바 있다. 현재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소백산을 중심으로 여우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백산 일원에서 여우들이 야생에서 살아가고 있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참고자료
- 국립공원관리공단 (2010) 『여우종 복원을 위한 서식지 및 환경특성 조사』 환경부
- 김영채 (2014) 「여우 시험방사에 따른 행동권 및 흔적패턴 분석에 관한 연구」 동국대학교 석사 학위 논문
- 신남식, 윤희정, 유병호, 양병국, 권수완, 주승진, 용환율, 어경연 (2009) 『생태환경 이용 및 관리기술 – 토종여우(Vulpes vulpes)의 인공증식 및 자연생태계 복원기술 개발』 환경부
- 원병휘 (1967) 『한국동식물도감 동물편(포유류)』 문교부
-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립생물자원관)
- CITES
- IUCN(세계자연보전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