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결핍증이란 적은 양이지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원소인 아연이 부족한 상태
정의
아연결핍증이란 적은 양이지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원소인 아연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아연은 우리 몸에서 면역 체계, 성장, DNA 생산, 상처 회복, 효소 활성, 감각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미량 원소다. 아연은 체내에 저장되지 않고, 아연이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우리 몸에 공급된다. 아연은 육류, 굴, 조개류, 정제되지 않은 곡물 등에 풍부하며 최근의 서구화된 식단에서는 대개 아연 섭취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채식주의자, 영양결핍자, 임신한 여성, 수유중인 여성은 아연 결핍의 위험성이 높다고 할 수 있으며, 크론병이나 흡수장애 증후군과 같이 아연 흡수에 장애가 있는 상태에서도 아연 결핍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원인
대개는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아연 섭취가 부족한 채식주의자, 영양결핍자에게 발생할 수 있고, 아연의 요구량이 많은 임산부, 수유부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크론병, 흡수장애 증후군과 같이 장에 문제가 생겨서 아연이 흡수가 되지 않아 아연이 결핍되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 신장 질환, 당뇨, 간 질환, 암 환자와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아연 결핍에 빠지기 쉽다. 드물지만 선천성의 경우 이자(췌장)에서 장으로 분비되는 아연결합 인자의 결핍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증상
아연은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원소로, 아연결핍증은 소아에서 성장 장애, 생식기관 발달 저하, 성적 성숙지연, 성기능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아연이 부족하면 면역기능이 약해져 감염이 쉽게 발생하는데, 소아의 경우 심각한 감염이 생기면 사망할 수도 있다. 아연은 건강한 피부 유지와 상처 치유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연이 결핍되면 피부와 눈에 염증이 쉽게 발생하고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전신의 피부가 거칠어지고, 홍반이나 수포 모양의 발진이 얼굴, 팔다리, 관절, 항문, 입 주위에 나타나는데, 때로는 피부 감염으로 이어진다. 또한 아연은 미각, 후각, 시력에도 중요하게 작용하여 아연이 부족하면 미각 이상, 야맹증, 각막 혼탁 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아연결핍증시 활동 저하, 행동지연, 우울감 등이 나타나는데, 더 진행되면 우울증, 조현병(정신분열병)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 밖에도 식욕 저하, 체중 감소, 탈모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진단/검사
환자의 병력과 증상, 신체검진을 통해 아연결핍증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이 애매모호하므로 환자가 아연결핍증에 빠질 만한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지를 병력 청취를 통해 평가해야 한다. 혈중 아연 농도 측정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정확도가 떨어진다. 대개 혈청 아연 농도가 70g/dL(12mol/L) 미만일 때 진단을 내린다. 임신 중이거나 피임약을 복용 중일 때는 혈중 아연 농도가 약간 낮게 측정될 수 있다.
치료
아연이 풍부하게 함유된 음식을 섭취한다. 음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 황산아연과 같은 아연 제제를 복용한다. 아연 제제를 복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아연결핍증의 정확한 의학적 평가와 진단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잘못된 진단으로 아연을 과다 섭취할 경우에는 아연 과잉으로 인해 독성이 발생할 수 있고, 아연과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미량 영양소의 결핍(특히 철 결핍)이 흔하게 동반되므로 아연결핍증이 나타난 환자에게서는 다른 미량 영양소에 대한 결핍 여부도 평가하고 같이 치료하도록 한다.
경과/합병증
진단과 치료가 적절히 이루어진다면 아연결핍증의 예후는 양호한 편으로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가벼운 정도의 아연결핍증에서는 소아의 성장 장애, 미각 저하, 면역 기능 저하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심한 아연결핍증에서는 성선기능 저하증과 왜소증을 야기하게 된다.
예방방법
평소에 아연이 함유된 음식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예방 가능하다. 일반적인 식단으로 충분한 영양 공급이 이루어진다면 아연이 부족하게 되는 문제가 없지만, 채식주의자와 임산부, 수유부의 경우에는 아연 함유 식품을 신경 써서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이요법/생활가이드
채식주의자는 아연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의 불균형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지 평가를 받고 적절히 대처하여야 한다. 알코올 중독, 콩팥 질환, 당뇨, 간 질환, 암 환자와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아연이 풍부하게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기류나 해산물, 정제되지 않은 곡물 등에 아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유제품에는 비교적 적게 들어 있고, 과일과 채소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고기류나 해산물이 포함된 일반적인 식이로도 아연 흡수는 충분한 경우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아연의 1일 섭취 권장량은 성인의 경우 15~17㎎, 7~9세 소아의 경우 4.5㎎이다.
관련질병
알코올 중독, 간 질환, 당뇨
[네이버 지식백과] 아연결핍증 [zinc deficiency]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