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후에 발생하는 만성통증
정의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후에 발생하는 만성통증으로 정의되며,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에 의한 신경통이다. 잠복 상태로 신경절에 존재하던 바이러스가 나이가 들거나 면역력이 낮아지면 다시 증식과 활동을 시작하여 발진(대상포진)을 일으킨다. 급성으로 생긴 피부 발적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대상포진이 생겼던 부위에 통증이 다시 생길 수 있는데, 이러한 상태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원인
나이가 많을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60대에 대상포진을 앓은 사람 중 약 60%, 70대에는 75% 정도가 대상포진의 합병증으로 신경통을 갖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이 턱, 목, 천골이나 요추 부위에 발생한 경우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생길 위험이 낮으며, 흉부에 생긴 경우는 중간 정도, 그리고 상완신경총(팔신경얼기)이나 삼차신경 부위에 생긴 경우에는 그 위험성이 높다. 또한 대상포진이 생겼을 때 피부 병변이 나타나기 전에 발생하는 통증이 심했거나 발진이 심하게 나타난 경우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는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증상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후에 발생하는 만성 통증 증후군으로서 삶의 질을 저하시키며 상당한 괴로움을 주게 된다.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며, 통증 양상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이 따르고, 벌레가 스물스물 기는 듯한 이상감각(paresthesia), 머리카락이 닿기만 해도 통증(allodynia, 이질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평소에는 잘 참을 수 있었던 사소한 통증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현상(hyperalgesia, 통각과민)이 생기기도 한다. 다른 만성 통증 증후군과 마찬가지로 통증이 지속되면서 우울증뿐만 아니라 신체적, 직업적, 사회적, 심리적 곤란을 수 있다.
진단/검사
전통적으로는 대상포진에 의한 피부 발진이 생긴 이후 6개월 이상 병변 부위의 만성적인 통증이 지속될 때 대상포진후 신경통이라 정의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에는 피부 발진이 생긴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았더라도 통증이 심하게 지속된다면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정의하고 빠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좀더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견해가 많아 피부 발진 발생 후 3~4개월이나 1개월부터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정의해야 한다고 보는 연구자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상포진후 신경통의 진단은 기본적으로 특징적인 임상 증상에 따라 내리게 되지만 조기에 진단이 필요한 경우나 환자의 발진 및 통증 양상이 불분명한 경우에는 진단을 확실히 하기 위하여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검출을 위한 일련의 혈청학적 검사들을 시행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혈청학적 검사법들은 대상포진 감염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민감도와 특이도가 다소 떨어지기에 대상포진후 신경통의 진단에 있어 절대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치료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한 치료는 대상포진에 의한 통증의 치료와는 달리 신경병성 통증에 대한 치료가 주된 치료의 목적이 된다.
1) 약물 치료
현재까지 미국 FDA에 의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 약제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4가지로, 5% 리도카인 패치, 8% 캡사이신 패치, 가바펜틴과 프레가발린이다. 그 외에도 삼환계 항우울제, 리도카인 패치,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시술적 치료
대상포진에서 시술 치료의 주된 적응증은 1)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 2) 항바이러스제, 진통제, 삼환계 항우울제, 그리고 항경련제 투여에도 불구하고 통상적인 기간 내 충분한 통증 조절을 얻는 데 실패한 중증 환자이다.
- 경막외 블록 또는 신경근 블록 요법과 고주파 열응고술, 박동성 고주파 치료 혹은 신경 파괴술
- 교감 신경 블록
- 척수신경 자극술
- 척수강내 약물 펌프 삽입술
3) 그 외 보존적 치료로 스크램블러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경과/합병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통증이 심한 경우 삶의 질을 저하시키며 상당한 괴로움을 주게 된다. 삼차 신경을 침범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경우에는 매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방법
대상 포진 환자 중 고령, 급성기 통증 및 발진의 중증도, 전구통(prodromal pain), 면역 저하 상태 등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할 수 있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항바이러스제의 신속한 투여와 초기 적극적인 통증 치료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의 진행을 줄일 수 있다.
식이요법/생활가이드
정상적인 면역력의 유지가 중요하며, 만성 질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들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
관련질병
대상포진, 눈 대상포진, 귀 대상포진, 수두
[네이버 지식백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 [postherpetic neuralgia]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